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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 여기, 은혜로운 당신/원불교 사회복지의 자랑… 공미정·한지원 교도- 이웃의 삶 속에서 함께 이룬 나눔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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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5회 작성일 26-02-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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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원불교 사회복지 현장에 ‘반갑고 자랑스러운 소식’이 들려왔다. 사회복지법인 삼동회 산하시설 사회복지사 두 명이 아산상 복지실천상(이하 아산상)을 받은 것이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수여하는 아산상은 이웃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발굴·포상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결같이 지역의 이웃들과 함께해온 공미정 부송종합사회복지관 부장(법명 덕현, 부송교당, 사진 좌측)과 한지원 평화사회복지관 부장(법명 지혜, 동영교당, 사진 우측)은 ‘복 짓는 기쁨’을 사회복지사로서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웃 주민들의 애환 속으로…
공 교도와 한 교도의 사회복지사로서의 주요 업무는 시대 현안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공 교도가 사회복지사로의 첫발을 디딘 2003년은 IMF의 영향으로 많은 주민의 삶이 경제적으로 피폐한 상태였다. 그때 그는 ‘부엉이 교실 선생님’이 되어 어려운 가정을 도왔다. “부엉이 교실은 부모의 경제활동으로 늦은 시간까지 돌봄이 미치지 못하는 아동을 보호하고자 진행된 사업이에요. 지금은 방과후 교실이나 지역아동센터가 그 역할을 해주지만 그때는 사정이 달랐거든요.” 

당시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은 하교 후 학원을 다닐 수 없었고, 이 중 대부분의 아이들은 보호자가 퇴근할 때까지 홀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부엉이 교실이 이런 아이들의 쉼터이자 공부방이 된 것이다. “학습·생활 지도와 저녁 식사 등을 하며 밤 9시까지 보살펴준다는 의미를 담아 부엉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2009~2010년에는 날로 증가하는 국제결혼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 이때 한 교도는 복지관에서 만난 이주여성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가 그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감지했다. 이에 그는 이주여성들의 삶을 지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용기를 가지고 한국에 온 이주여성들의 능력은 보지 않으면서, 한국사람도 잘 모르는 한국 문화를 습득하도록 요구하는 게 현실이었어요.”

이주여성들의 숨겨진 역량을 발견한 한 교도는 그들을 자국 문화 강사로 키워내는 일에 집중했다.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음에는 거부당하기 일쑤였지만 한 교도와 이주여성들의 끈질긴 노력은 결국 상황을 반전시켰다. “학교로 찾아가 강의 시연을 하면서 이주여성들의 능력을 보여줬어요. 1년 뒤에는 여기저기서 강의 요청이 들어와 감당할 수 없는 상황도 생겼죠.”

삼동회 산하시설 사회복지사 2명, ‘아산상’ 수상
20년 넘게 어려운 이웃 손 잡아주며 애환 나눠
후배들에게 수상의 ‘기쁨과 감사’ 이어지길 바라


현안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기존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 현상에 접근한 사례 또한 이들의 주요 성과다. 공 교도와 한 교도는 원인을 분석하거나 기존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간 것이다.

공 교도가 실행한 ‘아동학대 재발방지 사업’은 ‘가정 기능 회복에 초점 맞춰 근본적인 해결법을 찾아간 사례다. 아동학대를 힘든 환경에 처한 부모가 느끼는 답답함이 아이에게 표출되는 것이라고 보고, 보호자가 처한 문제 해소를 통해 아동 재학대가 예방될 거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또 한 교도가 고립·은둔 가구 발굴을 위해 실행한 ‘무인 라면가게’는 사회와 단절된 이들이 자연스럽게 사회복지 서비스를 접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됐다. “고립 가구를 직접 찾아다니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열악한 환경의 단 한 명이라도 무인 라면가게에서 허기를 채우고, 저희가 그분의 손을 잡아 드릴 수 있다면 의미가 있습니다.” ‘평화함께라면’이라는 이름으로 평화사회복지관 한쪽 공간에서 시작한 무인 라면가게는 현재 전주시 고독사 예방 사업으로 정책화되어 확대 운영 중이다.

‘삼동회’라는 든든한 울타리
긴 세월, 사회복지사라는 한 길만 걸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두 사람은 ‘보람과 기쁨’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역량을 키워주고 응원을 해줬는데, 스스로 자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후원하겠다고 찾아오는 분들이 있어요.” 한 교도는 도움받던 사람이 도움 주는 사람이 된 모습을 볼 때면 ‘이것이 원불교가 가르치는 은혜와 나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공 교도 또한 나눔이 주는 은혜를 실감한다. “중간에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제가 감사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이 일은 결국 복을 짓는 일이고, 그것이 다시 나에게 복으로 돌아오는 것 같아요.”

특히, 이들은 “삼동회 산하시설에서 일한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삼동회가 원불교 이념을 바탕으로 운영된다는 것에 대한 믿음과 안정감이 있는 것이다. 한 교도는 “원불교가 말하는 평등은 곧 사회복지의 지향점 같다”며 “원불교와 사회복지는 그 기초가 서로 연결돼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공 교도 역시 “삼동회의 핵심가치인 ‘인간존중’과 ‘자리이타’를 중심에 두고 일을 한다”며 “삼동회가 분명하게 길을 제시해 주니, 마치 든든한 울타리 안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서로 진행하는 사업은 달라도 ‘사람’을 중시하는 마음은 꼭 닮았다. 그리고 최근 아산상을 받은 후 두 사람 모두에게 새로운 꿈이 생겼다. 자신들이 받은 ‘기쁨과 감사’를 후배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것. ‘받은 은혜를 알고, 나누고 싶은 마음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마음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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