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가족 내려놓고 내 마음만 오롯이 충전… “나를 돌보는 법 알게됐어요”[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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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6회 작성일 25-03-12 18:44본문

2024 초록우산 공모사업인 평화사회복지관의 ‘마음의 충전, 심(心)풀(full)하게’ 프로젝트에 선정된 가족 돌봄 아동들이 지난해 11월 자기 마음을 알아보고 위로하는 ‘마음 채우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스마트폰 케이스를 만들고 있다. 초록우산 제공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전주 평화사회복지관, 가족돌봄 아이들 ‘심리치유’ 프로젝트
‘보호자 역할’ 아이들 10명 대상
작년 3월부터 자존감회복 도와
사랑 받는 경험 등 되돌려 주고
‘힐링캠프’등 통해 또래와 연대
아동들 자아존중감 135% 향상
우울감 81% 감소 효과 가져와
돌봄을 받아야 할 시기에 오히려 가족을 돌보는 아이들이 있다. 보호자가 질병이나 장애가 있거나, 혹은 일을 해야 하는 보호자 대신 다른 가족을 보살피는 아이들이다. 이들은 공부하거나 친구를 만나는 것도 뒤로한 채 하루를 꼬박 가족을 돌보는 데 쓴다. 돌봄은 노동이나, 가족이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한다. 자유롭게 학업을 이어가는 친구들을 보면 위축되기도 한다. 초록우산은 지난해 이러한 가족 돌봄 아이들의 회복 탄력성을 돕기 위한 심리치유 사업을 ‘초록우산 공모사업’으로 선정해 운영했다. 가족 돌봄 아동이 겪을 수 있는 우울감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개입해 자존감을 회복시켜주자는 취지다.
평화사회복지관이 준비한 ‘마음의 충전, 심(心)풀(full)하게’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에 걸쳐 수행됐다. 전주시에 거주하는 9세 이상∼18세 미만 아동 중 가정에서 보호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아이들 10명이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사회복지기관 등의 추천을 통해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마음돌봄 △마음치유 △맞춤형 돌봄 등 세 가지 세부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마음돌봄 프로그램은 가족을 돌보던 아이들이 가족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돌아보는 것이 골자다. 그리고 나 자신뿐 아니라 다른 가족 돌봄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서로 공감하는 시간도 가졌다. 혼자가 아니라는 연대감을 느끼게 한 것이다. 마음치유 프로그램에서는 자기감정과 기분을 표현하고, 서로 생일파티를 해주며 이를 더 강화했다. 또래 관계가 단절되기 쉬운 가족 돌봄 아동들의 생활 반경을 이해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이른바 ‘힐링캠프’ 시간도 보내며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기도 했다.
가족을 돌보는 경험만 해왔던 아이들에게 ‘돌봄을 받는’ 경험도 돌려줬다. 가족을 돌보며 느끼는 부담감에 대해 상담해주고, 밑반찬도 지원해줬다. 추석 명절에는 갈비와 잡채, 송편 등 명절 음식을 제공하며 아이들에게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가족 돌봄 아이들은 직접 끼니를 해결하다 보니 양질의 식사를 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프로그램을 겪은 아동들은 “(밑반찬 지원으로) 경제적 부담도 경감됐다”고 말했다.

가족 돌봄 아동들이 지난해 8월 여름 ‘힐링캠프’에 참가해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초록우산 제공
일반적인 가정의 아이들이 경험하는 자기표현의 경험, 돌봄의 경험을 느끼게 해줬을 뿐인데 아이들의 회복 탄력성이 강화된 것이다. 사업에 참여했던 아동 A는 “저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며 “가족을 위해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모든 것에 관대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업 참여 이후 가족 돌봄 아동들끼리의 커뮤니티가 형성된 것도 긍정적인 효과였다. 프로그램 이후 또래들끼리 서로 만나거나, 고민이 있을 시 프로그램을 함께했던 사회복지사에게 먼저 연락하기도 한다고 한다.
복지관은 사업 보고서에서 “가족 돌봄 아동들은 본인이 아닌 가족을 위한 마음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생활하다 보니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다”며 “이들이 생각의 영역을 확장하고 나아가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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